과학영재고 재학생, 내년부터 4대 과기원 조기 진학 가능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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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이 내년부터는 4대 과학기술원에 조기 진학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일반고와 과학고 재학생들만 조기 진학이 가능했지만 과학영재고에 다니는 학생들도 조기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기원의 학사 규정 및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지난해 2월 발표한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의 후속 조치로, 그간 불가능했던 과학영재학교 재학생의 과기원 조기 진학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현행 고등학교 2학년 수료 예정자만 조기 입학이 허용됐다.
과학영재학교는 일반고, 과학고와는 달리 고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조기 입학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과학영재고 재학생까지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4대 과기원, 8개 영재학교와 협의를 거쳐 올해 4월 발표 예정인 과학기술원의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에 관련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우선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바로 이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2023년에 입학한 학생부터 적용된다. 이 학교를 제외한 7개 학교는 제도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논의 및 협의를 통해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과학고 학생들이 조기 졸업을 위해 필수 과목만 압축적으로 공부하는 등 교육과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과기정통부는 각 과기원이 세심하게 과학영재선발제도를 운영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분야에 특별한 능력을 갖춘 과학영재가 KAIST 등 4대 과기원에 빠르게 진학하는 것은 우수인재 조기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탁월한 인재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우려사항을 사전에 대비해, 부작용 없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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