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피습]
119센터 멀어 경형 소방차 먼저 와
부산대병원, 상처 치료-파상풍 주사
민주당-가족 상의해 서울로 이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한 건 2일 오전 10시 27분경이었다. 이 대표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이었는데 어촌마을인 가덕도 내에 119안전센터가 없다 보니 오전 10시 40분경 일단 구급장비가 있는 경형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원은 이 대표에게 지혈과 드레싱 등 응급조치를 했다.
이어 피습 후 22분가량 지난 오전 10시 49분경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피습 현장에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지사센터에서 구급차가 출발했는데 현장과 21㎞ 거리가 있다 보니 도착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 대표는 의식이 있었고 왼쪽 목에 1.5㎝가량의 열상(상처)이 발견됐으며 지혈이 된 상태였다”고 했다.
가덕도 내에선 헬기를 탈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 구급차는 14㎞가량을 달려 헬기를 탈 수 있는 인근 공원 축구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오전 11시 4분경 헬기를 타고 오전 11시 13분경 피습 장소에서 약 27km 떨어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 환자의 응급 소생부터 수술까지 담당하는 ‘최종 의료기관’이다. 당초 피습 장소에서 약 10km 떨어진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자상의 경우 상처의 깊이 등에 따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규모가 더 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병원에서 검사와 파상풍 주사 접종, 상처 치료 등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 대표가 피습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 대표 지지자 수십 명이 낮 12시경 권역외상센터 입구에 몰려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후 1시경 다시 헬기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에서 이 대표를 처치하기 어려워서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게 아니라 이 대표 가족과 민주당 등이 상의한 결과 보호자가 있는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태운 헬기는 오후 2시 45분경 서울 용산구 한강 노들섬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오후 3시 18분경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돼 별도 절차 없이 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서울대병원 앞에선 민주당 지지자 수십 명이 응원하는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를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흐느끼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1개 부대를 투입해 서울대병원 등 인근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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