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불포함 은단 등은 효과 없어
하루 두개비 흡연 두고 의견 엇갈려
바레니클린 약물치료 효과 더 좋아
금연은 매년 초 등장하는 단골목표이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어려운 숙제로 꼽힌다. 니코틴 패치·껌 등 금연 보조제도 금연에 도움이 되지만 전문가와 상담 후 약물 치료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담배의 주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으로 인해 담배를 끊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해 20만 명 이상이 금연클리닉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클리닉에 등록한 사람 10명 중 7명 가량이 금연 성공의 기준인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니코틴이 체내에 흡수되면 뇌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로 행복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중독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금단 현상으로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불면증, 불안, 피로감, 긴장, 신경 과민, 두통, 집중력 저하, 식욕이 늘어나는 데 따른 체중 증가 등 다양하다. 담배를 끊은 후 3일 정도 되면 최고조에 달한다.
권혁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니코틴 중독은 굉장히 쉽게 생기고 사망 위험을 높이고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담배를 꼭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흡연은 암의 주요 발병 원인 중 30% 가량을 차지한다.
효과적인 금연법으로는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등 금연 보조제를 활용하는 것이 꼽힌다. 금연 보조제는 소량의 니코틴만으로 흡연 욕구를 줄여주고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금연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다만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은 은단 등은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액상형 전자 담배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궐련형 전자 담배의 경우 아직 확실한 결과가 없다. 궐련형 전자 담배는 배터리로 담배를 300도 정도로 가열해 에어로졸(고체나 액체 성분을 포함한 기체)을 흡입하는 형태다.
궐련형 전자 담배에는 발암 물질이 들어 있어 삼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전자 담배가 덜 해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독약에 물을 타서 마시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냐?’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하루에 두 개비씩 담배를 피워 흡연량을 천천히 줄이는 방법을 두고는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권 교수는 “담배를 한 번에 끊는 게 효과가 더 좋다”면서도 “담배 줄이기도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금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 찌꺼기 냄새는 흡연 충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식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 치료도 권장된다.
권 교수는 “금연 패치 등 니코틴 대체요법 보다 바레니클린이라는 약물 치료의 효과가 훨씬 좋다”면서 “금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바레니클린을 무료로 처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레니클린은 과거 다른 약물로 금연을 시도하다 실패한 금연 시도자에게도 권장되지만, 약 복용과 부작용에 대해 의사와 상담한 후 처방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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