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누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현장 감식 소견이 나왔다.
3일 군포경찰서는 “집 안방 천장에 있는 원형 전등에서 누전으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소방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안방 전등 주변의 단락흔 등 화재 흔적을 발견하고 이 같은 소견을 내놨다.
불이 난 집은 15평 규모로 거실 1개와 안방·작은방 등 방 2개가 있는 구조다.
화재 당시 안방에는 50대 남성 A 씨가 있었다. 작은방에는 50대 아내 B 씨와 10대 손녀 C 양이 있었다.
B 씨는 화재 직후 “불이야”라고 외친 뒤 C 양을 우선 집 밖으로 대피시켰다. 그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 A 씨를 구조하려 했으나 거실에서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병으로 거동이 어려웠던 A 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오전 7시 15분경 군포시 산본동의 15층짜리 아파트 9층 A 씨 집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A 씨가 숨지고 B 씨가 연기를 들이마셔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중상을 입었다. 9~12층 주민 13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각각 병원에 이송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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