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인기 ‘뚝’…전국 교대 수시이월 750명, 전년 대비 48%↑

'간판 교대' 서울교대 수시 미등록 비율 80% 넘어
진주교대 올해 208명 수시모집 해 58명만 최종등록
교사 인기 추락에 교대 선호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

올해 전국 10개 교육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507명)보다 약 48% 증가한 750명을 기록했다. 교대 인기가 크게 떨어진 데다 올해 불수능 여파로 수시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10개 교대 및 3개 초등교육과의 수시 이월 인원은 총 75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507명)보다 약 48%(243명) 증가한 규모다.

수시모집 대비 미등록 비율은 30.9%를 기록, 지난해(20.6%)와 비교해 약 10.3%p 늘었다.

수시 이월은 수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을 정시 전형으로 넘겨 뽑는 것을 말한다. 이월 인원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3개 교대 중에서도 이월 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남 진주교대(150명)였다. 진주교대는 수시에서 208명을 모집했지만 최종 등록 인원은 58명에 그쳤다.

교대 중 입결이 가장 높은 서울교대는 미등록 인원이 작년 83명에서 올해 149명으로 약 79.5%나 증가했다. 올해 서울교대 수시 모집인원은 185명이었는데, 36명만 등록해 미등록 비율이 80.5%에 달했다.

전북 전주교대와 강원 춘천교대의 미충원 인원도 각각 81명, 118명으로 작년보다 23명, 74명 늘었다. 인천 경인교대의 미충원 인원은 105명으로 작년보다 무려 3.3배 증가했다.

반면 부산교대(8명), 광주교대(9명), 청주교대(31명)에서는 올해 수시 이월이 줄었다. 일반 4년제 대학교 초등교육과 중에선 한국교원대(1명)와 이화여대(0명)가 수시 모집인원을 거의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교대 수시 미등록 인원이 이례적으로 큰 폭 늘어난 것은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교권 추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학생들 사이에 교사 인기가 떨어졌고 교대 진학이나 학과 선택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로학원은 단순 불수능 여파로만 이 같은 기피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교대 수시 총 선발인원이 20%에 미치지 못했다는 건 최상위권 학생들은 서울교대에 가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교대 기피현상이 심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