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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몽땅 타버린 집, 새것으로 ‘뚝딱’…온 마을이 만든 기적
뉴시스
업데이트
2024-01-03 16:16
2024년 1월 3일 16시 16분
입력
2024-01-03 15:48
2024년 1월 3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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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포읍 조열형 이장 진두지휘…“1월 중 입주”
충북 단양 농촌 마을 주민들이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80대 노인에게 새집을 선물했다.
3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군 매포읍 응실리에 사는 이모(82)씨는 지난해 10월26일 살던 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집과 세간살이를 모두 잃었다.
소방당국은 세찬 비가 쏟아지던 때 불이 난 것으로 미뤄 낙뢰로 인한 화재로 추정했다. 이씨는 이웃집으로 급히 몸을 피했지만 타들어 가는 집을 밤새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혼자 살던 이씨의 안타까운 화재 소식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은 “새집을 지어주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조열형(65) 이장을 중심으로 모인 주민들은 군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에 지원을 요청했다.
우선 전소한 이씨의 집 철거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은 군과 매포읍이 맡았다. 굴착기로 땅을 파고 기초를 다진 뒤 철골 기둥을 세우는 작업은 각 공정 기술을 가진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을 보탰다. 지역 레미콘 업체는 레미콘을 지원했다.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단열재와 창호, 보일러와 도배지 등을 구입해 설치했다. 경기도 자녀 집에 임시 거주 중인 이씨는 이달 중순 마을 주민들이 선사한 ‘러브하우스’에 입주하게 된다.
신상균 매포읍장은 “조 이장은 2022년 마을 주민 집에 불이 났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새집을 마련해 줬다”며 “그의 선행은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읍장은 이어 “삼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화재 피해 주민을 민·관 합동으로 구제한 좋은 사례”라면서 “군은 복지사각지대 없는 단양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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