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 노부부, 화재 못 피해 숨져…온수·전기매트 겹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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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3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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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5시 50분경 전북 남원시 산동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3일 오전 5시 50분경 전북 남원시 산동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3일 새벽 전북 남원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노부부가 숨졌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경 남원시 산동면의 한 조립식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주택 전체로 번진 불을 1시간여 만에 진화했으나, 안방에서 A 씨(83)와 그의 아내 B 씨(6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택에는 이들 부부만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거동이 불편한 A 씨와 지적장애 2급인 B 씨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안방에서는 온수매트와 전기매트, 휴대용 가스버너 등이 발견됐다.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는 겹쳐 사용한 듯 포개진 상태였다. 보일러는 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은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를 겹쳐 사용하면 열이 축적돼 불이 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난방용 전열 기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위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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