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첫 이주여성 공무원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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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귀화 베트남 출신 정민정 씨

2일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로부터 지방임기제(7급 상당) 공무원 임용장을 받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정민정 씨(오른쪽)가 밝게 웃고 있다. 전남도 제공
2일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로부터 지방임기제(7급 상당) 공무원 임용장을 받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정민정 씨(오른쪽)가 밝게 웃고 있다. 전남도 제공
“친정어머니께서 우리 딸 자랑스럽다고 무척이나 좋아하셨어요.”

전남도 지방임기제(7급 상당) 공무원으로 임용돼 2일 처음 출근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정민정 씨(29)는 3일 “첫날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전남도 공무원이 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밝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이주여성이 전남도 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은 정 씨가 처음이다. 정 씨는 여성가족정책관실 가족다문화팀에서 일한다. 모국어 상담사 지원과 결혼이주여성 산모도우미 운영 등 다문화여성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베트남 남부 까마우성 출신인 정 씨는 201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2018년 귀화했다. 1남 1녀를 둔 정 씨는 보성군 가족센터에서 5년간 베트남어 통번역 지원 업무 등을 하며 경력을 쌓았다.

정 씨는 현재 광신대 복지상담융합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주여성 복지에 관심이 많아 주말이면 보성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광주까지 가서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최고등급인 6급을 비롯해 요양보호사,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갖췄다.

정 씨는 “친정 부모에게 공무원 임용 소식을 알렸더니 너무나 기뻐하셨다”며 “다문화가족 지원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다문화 여성과 자녀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주여성#공무원#베트남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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