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기온 변동폭은 5.9도로, 1973년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전국 강수량은 100㎜를 넘어서 평년보다 최대 5배 이상 많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소보다 눈이 내리는 날도 길었다.
4일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기후 특성을 공개했다.
12월 초중순에는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더니 크리스마스 전후로는 낮에도 영하권인 날씨가 나타나는 등 변동이 컸다.
12월 1달 평균기온은 2.4도, 최고기온은 7.3도, 최저기온은 -2.1도였다. 2022년과 비교해 평균기온(-1.4도)은 3.8도 높았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3.5도, 3.9도 높았다. 평년과 비교해도 평균기온이 1.3도 높았다.
기온 변동폭은 1달간 기온이 평균을 중심으로 얼마큼 퍼져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 값은 1973년 62개 지점의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시기부터 추적 중이다.
12월 내 일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9일, 12.4도)과 가장 낮았던 날(12월22일, -8.2도)의 기온차는 20.6도로, 직전까지 기온차가 가장 컸던 2018년(19.1도)보다 편차가 커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2월 중 고온 현상은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인도양 벵골만에서 대류활동이 강하게 발달했고, 동아시아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며 겨울철치고는 따뜻한 바람을 풀무질했다.
12월8~10일이 특히 따뜻했다. 광주(20.3도)와 대전(19.8도) 등 27개 지점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낮 기온이 16.8도를 기록한 서울은 역대 두번째로 따뜻했다. 낮 기온이 20도를 웃돈 부산(20.7도), 대구(20.0도)는 역대 세번째로 따뜻했다.
크리스마스쯤 닥친 강추위는 북극 찬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상층 기압능이 동서로 폭넓고 빠른 속도로 발달해 찬 바람이 한반도를 강타하기에 용이했다.
12월 전국 강수량은 102.8㎜로 평년(19.8~28.6㎜)보다 많았다.
특히 12월11일과 15일 전국 일강수량은 각각 31.5㎜, 30.9㎜로, 두 날 모두 하루 만에 평년 12월 월강수량(28.0㎜)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강릉과 전주에는 하루 만에 각각 91.2㎜(11일), 63.8㎜(15일)의 비가 내려 역대 12월 일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다.
12월 전국 평균 눈일수는 6.5일로, 평년(5.2일)보다 1.3일 많았다.
서울에는 30일 12.2㎝ 눈이 쌓여 12월 적설량(일 최심 신적설) 3위를 기록했다. 12월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렸을 때는 1981년(18.3㎝)이다. ‘일 최심 신적설’은 전에 내렸던 눈은 제외한다고 가정한 뒤 새롭게 쌓인 눈이 가장 두껍게 쌓여 있을 때의 눈의 두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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