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4배 비 내린 12월…‘따뜻하다 춥다가’ 기온 널뛰기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4일 11시 55분


전국 강수량 102.8㎜…이틀간 평년 2배 비
평균기온 2.4도 '포근'…기온차 20.6도 최대

지난해 12월은 대체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기온 널뛰기’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간 내린 비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기후 특성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02.8㎜로 평년(19.8~28.6㎜)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적으로 대폭 확대된 시기인 1973년 이후 12월에 관측된 강수량 중 1위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단 이틀 동안 많은 비가 집중되기도 했다. 전국 일 강수량은 12월11일 31.5㎜, 같은 달 15일 30.9㎜로 두 날 모두 하루 만에 평년 12월 월 강수량(28.0㎜)을 웃돌았다.

지난달 11일과 15일에는 중국 남부 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접근해 남서풍이 유입되고,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풍이 유입됐다.

이로 인해 두 바람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강하게 모여들면서 비구름이 더욱 발달해 많은 비가 내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4도로 평년(1.1도)보다 1.3도 높았다. 기온변동폭(1~30일 일평균 기온의 표준편차)은 5.9도로, 역대 가장 간극이 컸으며, 일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가장 낮았던 날의 기온차 역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벌어졌다.

지난달 9일 평균기온은 12.4도로 가장 높았고, 동지인 22일은 ?8.2도로 가장 낮았는데 이날 기온 차는 20.6도를 기록했다.

12월 초 따뜻한 남풍이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랐지만, 중순부터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계속 들어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다. 찬 공기가 유입되기 시작한 16일부터 25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눈이 내렸다.

특히 20일부터 21일 해기차(바닷물과 공기의 온도 차)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의 영향으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지난달 전국에 눈이 내린 평균 일수는 6.5일로, 평년인 5.2일보다 많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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