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美 타임스스퀘어처럼… 광화문광장 ‘디지털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5일 03시 00분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대형 스크린들 위로 수백만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꺼지지 않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은 24시간이 현란하다. 그 한복판에 있으면 “여기저기서 샴페인이 펑펑 터지는 파티장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건축학자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말한다. 타임스스퀘어 광장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6000만 명에 이른다.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지속해 온 도시의 진화는 이제 첨단 디지털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 건물 외벽 등에 대형 스크린과 LED 조명을 설치해 디지털 영상을 펼쳐내는 미디어 파사드는 그 핵심 중 하나다. 크고 작은 스크린 위에서 구현되는 다채로운 색과 디자인, 역동적 움직임들이 도시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미디어 파사드는 빛 공해와 건물 일조권 문제 등으로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다. 범람하는 상업적 광고가 거리의 전통이나 품격을 해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영국 ‘피커딜리 서커스’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1800년대 초 형성된 원형 광장에는 고풍스러운 대리석 건물 위 스크린에서 화려한 광고 영상들이 펼쳐진다. 코카콜라부터 삼성,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 신제품이 광고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제 서울 광화문광장과 명동,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국내 대형 디지털 광고 무대로 활용된다. 7년 전 처음 시도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 이어 제2차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관광지와 고궁, 박물관 등이 위치한 상징적 공간들이다. 이 세 곳은 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같은 규제가 대폭 완화돼 자유로운 디지털 광고 설치가 가능해진다. 이른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서울과 부산은 이제 전 세계인들이 오가는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많은 200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디어 파사드는 그 주요 동력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다.

동아일보 12월 29일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윗글을 읽고 답을 확인할 수 없는 질문을 고르세요.
①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연간 대략 몇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나요?
② 제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어디인가요?
③ 우리나라 건물 외벽에 대형 스크린은 대략 몇 개가 있나요?

2. 윗글의 ‘㉠발돋움’은 ‘키를 돋우려고 발밑을 괴고 서거나 발끝만 디디고 서다’란 뜻으로, ‘어떤 목표로 향하는 상태나 위치 등으로 나아가다’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윗글의 ‘㉠발돋움’과 같은 뜻으로 쓰인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아래에서 고르세요.
① 하율이는 책장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내려 발돋움하고 손을 길게 뻗었다.
②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한 경기 화성시는 특례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광화문광장#디지털 변신#타임스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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