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가 평소 친절했던 고객의 부고 문자를 받자 마지막 택배를 빈소로 직접 전달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 분 꼭 회사에서 칭찬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27일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해 장례를 치르는 중이었다.
A 씨는 “오후 8시쯤 빈소에 C사 택배기사님이 찾아와 우물쭈물하면서 ‘OO 씨 빈소 맞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가 들고 온 것은 A 씨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문한 상품이었다. 고인의 휴대전화에 택배기사 연락처가 저장돼 있어 부고 문자가 전달 된 것이다.
평소 배달하던 집의 비보를 접한 택배기사는 주소지(집)에 물건을 두고 갈 수도 있었지만 물건을 들고 빈소로 향했다.
A 씨는 “평상시 어머니께서 음료수도 잘챙겨주고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얼굴뵙는 게 도리인듯해 오셨다고 택배기사님이 말씀하시면서 최대한 서둘러서 오느라 근무복 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고 택배를 건네주셨다. 저희 형제들 다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만 주고 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절도 올리시고 조의금까지 주시고 가셨다. 어떻게 저런분이 계시냐. 그냥 봐도 선한 인상을 가진 분이셨다”며 “이분 정말 좋은 일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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