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약음료 사건’ 주범 구속 송치…中공범 적색수배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5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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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마약음료 먹인 뒤 부모 협박 혐의
지난해 5월 중국서 체포…지난달 송환돼
3국 연계 마약조직 나이지리아 주범 송치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협박 사건’의 주범인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아직 중국에 있는 공범도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5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26)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가짜 시음 행사를 열고 마약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는다.

이후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 학생의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마약을 복용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22년 10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중국에 머무르며 국내외 공범들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주중대사관 경찰주재관을 통해 중국 공안부와 핫라인을 가동해 이씨를 추적했다.

중국 공안이 지난해 5월24일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이씨를 검거했고, 경찰은 범행 8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를 강제 송환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7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중국에서 이씨와 함께 범행을 실행한 중국 국적의 공범 1명을 추가로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마약음료 사건과 관련해 국내에서 체포된 주범들은 1심에서 모두 중형을 선고받았다.

마약음료 제조책 길모(26)씨는 지난 10월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필로폰을 제공한 공급책 박모(36)씨에게는 징역 10년, 보이스피싱 조직 모집책 등 2명에게는 징역 8년과 7년이 각각 선고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캄보디아, 중국, 나이지리아 등 3개국에 거점을 두고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하려 한 마약 조직의 나이지리아인 주범 A씨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7월까지 가나에서 향신료로 위장한 대마 6.3㎏를 국제특송우편으로 국내로 발송해 대마를 불법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총책의 지시를 받은 조직원으로부터 필로폰 1㎏를 수수하려다 조직원이 검거돼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지난달 27일 제3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씨를 체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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