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단골 도전과제 ‘금연’, 건강한 삶 위한 가장 훌륭한 치료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5일 15시 08분


새해에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다짐한다. 이 가운데 ‘금연’은 새해맞이 단골 도전과제 중 하나다.

5일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은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금연 자체로도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훌륭한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는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 수십종의 1급 발암 유발인자와 7000가지가 넘는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흡연은 거의 모든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폐질환은 물론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암이 언급될 때도 빠지지 않는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위장질환, 구강질환 등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담배의 해로움을 알면서도 강한 중독성으로 인해 본인 의지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게 바로 금연이다.

◆금연 시 곧바로 긍정 변화…전문가 상담으로 도움

금연은 시작과 함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다. 금연 20분 후 심박동수와 혈압이 줄어들고, 12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2주 후에는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폐 기능이 좋아진다.

한달이 지나면 숨이 덜 차고 기침이 줄어든다. 호흡기와 같은 상피세포에서 먼지나 이물질 제거 역할을 하는 섬모가 정상적인 역할을 해 기관지에 쌓여 있던 가래가 배출되고, 폐 감염 위험이 감소한다.

금연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더 뚜렷해진다. 1년이 지나면 심장혈관 질환 위험성이 흡연자 대비 절반으로 줄고, 2~5년 후 뇌졸중 위험은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한다.

또 5년 후에는 구강, 인후, 식도, 방광암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진다. 금연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인두암과 췌장암의 위험도 감소한다.

서민석 교수는 “담배 성분 중 의존성이 있는 니코틴이 금단증상을 유발해 금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며 “본인의 강한 의지도 중요하지만, 혼자 금연하는 게 어렵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개선, 금연보조제 등으로 성공률 높여야

금연을 결심했다면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우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몸속에 있는 니코틴과 타르 성분을 배출하는 데 도움 된다.

금연을 위한 식단을 짜는 것도 좋다. 검은콩과 등푸른생선, 당근, 양파 등은 금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콩은 이뇨 작용을 통해 체내의 니코틴 등 독소를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등푸른생선은 흡연으로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킨다. 당근의 터핀 성분은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데 도움 되고, 양파의 퀘르세틴 성분은 체내에 쌓인 니코틴을 무해한 성분으로 바꿔주는 해독제 역할을 한다.

각 시·군 보건소와 동네 의원 및 병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금연클리닉을 통해 약물이나 금연보조제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금연보조제는 크게 패치와 껌, 사탕, 약물 등으로 나뉜다. 패치형은 피부를 통해 몸속에 니코틴을 서서히 공급하는 금연보조제다. 평소 자신의 흡연량에 맞춘 니코틴 함량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패치를 붙인 상태에서 흡연하면 심한 어지럼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의심된다면 패치를 사용하면 안 된다.

니코틴 껌이나 사탕은 속쓰림에 주의해야 하고, 너무 빨리 씹으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한개씩 천천히 씹어야 한다.

서민석 교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금연하는 환경을 만들고 전문 의료진 상담을 통해 꾸준히 관리한다면 반드시 금연에 성공할 것”이라면서 “금연에 도전한 분들이 2024년에는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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