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찌르고 구속된 피의자 김모 씨(67)가 범행을 하루 앞두고 다른 사람의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차량의 차주는 이 대표의 지지자지만, 범행을 공모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 테러 사건 피의자 김 씨가 범행 전날 모텔 앞에서 의문의 차량에서 내린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며 “이 차량은 김 씨를 숙소에 내려주고 바로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경찰청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공범 없이 개인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김 씨를 모텔까지 데려다준 차량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운전자의 신원, 관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군중에 둘러싸여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오전 10시27분경 김 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김 씨는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앞에 다가갔다. 현장에서 붙잡힌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일 충남 아산에서 KTX 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뒤 경남 봉하마을, 양산 평산마을, 울산역, 부산역을 거쳐 오후 가덕도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다. 김 씨는 가덕도를 사전 방문해 이 대표의 방문지를 미리 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김 씨는 같은 날 밤 8시경 가덕도에서 10여km 떨어진 경남 창원 용원동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이때 이 대표 지지자의 외제 차량에서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에 “처음 만난 이 대표 지지자의 차를 타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찰은 김 씨를 데려다준 차량의 차주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와 동시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범행 동선과 공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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