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반값 여행’으로 지역경제에 활기 불어 넣는 강진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7일 12시 16분


‘지금 내고향에선’

전남 강진군의 관문인 성전면 풀치재 터널을 지나다 보면 아치 형태의 대형 조형물이 눈에 띈다. 조형물에는 ‘K-컬처의 원조 강진 비색 고려청자, 2024년 반값 가족여행 강진으로 오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조형물은 강진군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반값 여행’을 알리기 위해 국도 23호선 4차선 도로에 세운 것이다.

강진군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에게 지출한 여행 경비의 50%를 되돌려주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올해를 ‘반값 강진 관광의 해’로 정한 강진군은 관광객을 끌어모아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강진군은 2일 강진읍 강진아트홀 대공연장에서 ‘2024년 시무식 및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강진군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에게 지출한 여행 경비의 50%를 되돌려주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 파격적인 ‘반값 강진 여행’
강진에는 고려청자박물관, 다산초당, 영랑생가. 가우도, 전라병영성 등 유명 관광지가 많다. 남도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한정식과 회춘탕 등 음식의 고장이기도 하다. 반값 관광은 2명 이상의 가족이 강진으로 여행을 왔을 경우 지출한 경비의 절반을 군에서 지원해 주는 정책이다. 1회당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관광객에게 지원하는 여행 경비는 강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이다. 강진군은 이를 통해 여행객의 재방문을 유도해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농산물 판매장 등이 반값 관광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상인들도 ‘반값 관광’을 반기고 있다. 강진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순심 씨(76·여)는 “상품권을 쓰기 위해 강진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갖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반값 관광 지원을 위해 70억 원을 확보했다. 지원금은 군에서 정한 기간에 강진을 여행하려는 관광객의 신청을 받아 지급된다. 군은 2월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청자축제(2월 23∼3월2일)를 전후로 지역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첫 반값 관광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강진 여행 이후 지출한 영수증 등 증빙자료와 함께 7일 이내에 지원금을 신청하면 된다. 군은 올해 예정된 주요 행사기간에도 반값 관광을 이어갈 예정이다.

● 관광객 500만 명 목표
지난해 강진을 찾은 관광객은 250만 명 정도다. 군은 반값 관광으로 올해 강진을 찾은 관광객을 50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러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체류형 관광지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강진만생태공원에 조성 중인 지방정원사업을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군의 대표 관광지인 가우도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매력적인 섬으로 만든다.

월출산국립공원 탐방 기반 시설 사업비 200억 원이 정부 예산에 반영돼 성전면 월출산권역에 국내 최고 수준의 야영장을 비롯해 하늘 전망대, 숲체험 시설, 탐방로 등을 만든다. 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 부지 선정과 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마량항 바다낚시 어선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낚시객 인센티브, 전국 바다낚시대회, 낚시 체험 관광상품 등 다양한 정책으로 마량항을 ‘경제항’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축제를 기반으로 한 관광객 유입을 위해 지난해 열린 9개의 축제와 행사 외에 4월 군동 벚꽃 축제를 열 예정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와 협약도 구체화한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 분원을 통해 전통시장, 오감통 먹거리타운, 주변 상가를 활성화시켜 음식 기반 관광산업의 성공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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