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생에게 한 손님이 기분 나쁜 일이 있다며 동전을 집어 던졌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근무 중이라는 여성 A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950원으로 맞아본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렸다.
A 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 그는 계산대에서 손님에게 크기가 다른 쇼핑백 두 개를 보여주며 “봉투 사이즈 어떤 걸로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계산대 위에 거스름돈을 올려두고 동전을 만지작거리던 손님은 갑자기 아무 말 없이 동전 950원어치를 A 씨에게 던졌다. A 씨는 깜짝 놀라 그 상태로 몸이 굳었다고 한다.
손님은 “내가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그래. 그런 일이 있어”라며 사과하지 않았다고 A 씨는 주장했다.
당시 A 씨의 동료 직원은 “그래도 동전을 던지시면 안 되죠. 사과하셔야죠”라고 말했다. 이에 손님은 “미안하지만 내가 그럴 일이 있어요”라며 100원만 줍고 가게를 떠났다고 한다.
이후 손님은 가게로 다시 돌아와 나머지 돈을 달라고 요구해 다른 직원이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출신이라는 A 씨는 “연기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시작한 화장품 아르바이트인데 2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으로,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전 세례를 맞아봤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황당해서 가만히 있던 나도 웃기고, 다시 보니 속상하기도 하다. 고소하면 찾아와서 해코지할까 봐 무섭고, 부모님이 알면 속상해할까 봐 여기에라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쇼핑백으로 (몸을) 피해서 다치진 않았다”며 “다시 오면 신고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담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폭행죄 성립 가능해보인다” “당장 고소하라” “동전 던지는 사진을 출력해서 가게 입구에 붙여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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