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주간 건강과 질병에 논문 게재
저체중 30대女도 10.2%가 '감량 시도'
비만 여성 66% 감량 시도…남성은 54%
"임신 전 저체중, 부정적 임신 결과 초래"
"불필요한 다이어트 유도 분위기 없어야"
우리나라 20대 여성 6~7명 중 1명은 저체중으로, 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인 경우에도 절반 가까이는 체중을 감량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30~40대 중심으로 비만 유병률이 늘고 있지만 체중 감량 시도는 줄었다.
8일 질병관리청이 ‘주간 건강과 질병’에 게재한 논문 ‘우리나라 성인의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및 관련 요인’에 따르면, 2019~2021년 정상체중인 20대 여성 28.3%는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인식했다. 저체중인 20대 여성 16.2%, 30대 여성 10.2%는 체중을 더 줄이려고 시도했다.
질병청은 2013~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성인의 주관적인 비만 인지율, 체중감소 시도율, 관련 요인을 파악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 및 저체중 유병률은 최근 10년 동안 악화되는 양상이다. 2021년 19세 이상 남자의 비만 유병률은 46.3%, 30~40대의 경우 50% 이상이다. 20대 여자의 저체중 유병률은 15.1%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비만인 사람의 주관적인 비만 인지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9~2021년 비만 인지율은 여성(94.7%)이 남성(84.6%)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비만인 사람 중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여성은 3명 중 2명 꼴인 66.1%, 남성은 절반이 넘는 54.4%로 조사됐다.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인 사람이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비율은 20대 여성에서 46%로 높다.
체중 감소를 시도하게 하는 요인은 남녀 공통으로 ▲낮은 연령 ▲높은 교육수준 ▲주관적으로 비만체형이라고 인지하는 경우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특히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 고위험 음주, 지방 과잉섭취 등에 대한 보상기전으로, 남자는 비흡연이 체중감소를 시도하게 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남자는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비만인의 체중감소 시도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반면 젊은 여자에서는 정상체중이지만 자신의 체형을 비만으로 인지하거나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체중감소를 시도하는 경우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상체중 사람이 반복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체중 재증가 시 혈압, 지질수치, 혈당 및 인슐린 등이 지나치게 상승해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임신 전 저체중은 반복성 유산을 비롯한 부정적인 임신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임기 여성에서 불필요한 다이어트를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도록 건강한 체형인식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대중매체 등을 통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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