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의 한 오름에서 다량 발견된 정체불명의 ‘흰색 물질’은 영화·드라마 촬영용 인공 눈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제주시는 지난 4일 연동 상여오름에서 일대를 뒤덮은 채 발견된 흰색 물질이 드라마·영화 등 영상 제작 시 설경 연출을 위해 뿌린 눈 소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영상물 제작사 측에서 상여오름에 남아 있던 해당 물질을 수거했다고 시는 전했다.
제작사 측은 해당 물질이 눈을 묘사할 때 쓰는 펄프 재질 소품이며, 저절로 녹는 특성이 있다고 시에 설명했다. 또 환경이나 인체에 무해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에 스프레이형 스티로폼이 덮여 있다”는 글과 함께 현장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쓰레기를 버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제주시는 해당 물질의 정체와 오름에 뿌려진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오름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영상물을) 촬영했다고 한다”며 “제작사 측 말이 맞다면 현재로선 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은 없지만, 정말 환경에 무해한 지 여부는 소품 성분을 분석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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