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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기진 작명교육협회장, “이름에 ‘소리오행’ 반영해야”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4-01-09 16:40
2024년 1월 9일 16시 40분
입력
2024-01-08 16:31
2024년 1월 8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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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이름을 지을 땐 한글의 ‘소리오행’ 체계를 세심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8일 강기진 한국작명교육협회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한글의 소리오행은 훈민정음 해례본에도 명시된 것”이라며 “오행체계를 바탕으로 작명해야 이름을 발음할 때 거슬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글 오행체계란 자음을 ‘목, 화, 토, 금, 수’ 오행에 맞춰 분류한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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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소리오행 체계. 한국작명교육협회 제공
강 회장은 “많은 한국인이 작명 과정에서 무의식 중에 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작명교육협회에 따르면 한글의 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음할 수 있는 이름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이름 순위가 높은 이름들의 초성 오행 관계를 비교하면 도윤, 아린, 하린을 제외하고는 서로 상생 또는 상비(동일한 오행으로 구성된 경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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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위 출생신고 이름 현황. 출처: 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일부 예외를 뺀 대부분의 이름의 초성은 금과 수 오행에 속한다. 강 회장은 “음 기운에 해당하는 금과 수 오행은 차분하고 안정감을 준다”며 “많은 한국인이 차분한 느낌의 이름을 원하기 때문에 금과 수 오행으로 구성된 이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한국 작명계에서는 지난 시절 한글의 소리오행이 와전된 아픈 역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연산군 시절의 한글 탄압으로 자취를 감췄던 탓에 소리오행이 잘못 전해졌고, 이 때문에 작명에도 오류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해례본이 재발견된 후 많은 작명가가 오류를 바로잡았으나 아직도 소리오행을 잘못 적용하는 작명 사례가 적지 않다”며 “작명을 의뢰할 때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소리오행 체계를 지키는 곳인지 분명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한규 기자 hanq@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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