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비용 1500억 원 이상 필요… 英 명문교 등 참여 의사 밝혔지만
외국학교법인의 직접 투자 어렵고 재원 조달 계획 제출 학교도 없어
영종 미단시티에 들어설 예정인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 및 설립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주민과 사업 참여자,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8일 밝혔다.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 용지(9만6000㎡·2만9000여 평)에 들어서는 영종국제학교는 지난해부터 5곳이 넘는 학교가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영국의 명문학교인 ‘킹스 칼리지’도 설립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학교 설립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외국교육기관(국제학교)은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청산 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해외로의 송금이 불가하다. 여기에 토지 임대 비용 및 교사, 부속 건물 등의 건축을 위해 최소 1500억 원 이상의 학교 건립 비용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외국학교법인의 직접 투자를 통한 국내 분교 설립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인천경제청은 분교 설립과 관련한 재원 조달 계획을 사업 참여 희망자들에게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상세한 계획을 제출한 학교는 없는 실정이다.
인천경제청은 2022년 11월부터 학교 용지를 소유하고 있는 인천도시공사(iH) 등과 미단시티 내 교육 연구시설 용지 3필지의 토지 공급 조건 및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과 8월에는 사전설명회와 사전 의견 조회 과정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사업 참여 희망자의 의견을 들었다. 또 지난해 12월 11일에는 지역 주민의 요구 사항을 청취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주민 및 학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관련 법령 검토,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을 거쳐 교육 연구시설 용지 활용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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