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태화강역 11.5km 구간… 왕복 4차선 지하도로 건설 추진
“물류 교통망 강화-교통체증 해소… 올 상반기 경제성 분석 용역 진행”
울산고속도로에서 태화강역까지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11.5km 구간에 왕복 4차선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도심교통량 분산 효과로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산업물동량 수송 효율성을 향상시켜 울산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경제성 있는 노선 확보와 안전성 검증이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 울산 도로망 획기적 변화 기대
울산시는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도공)와 협의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가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울산고속도로 울산요금소(TG)에서 태화강역까지 11.5km 구간에 왕복 4차선 규모의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것이다. 사업은 도공이 주관한다. 이 사업이 실현되면 고속도로 이용객이 울산 도심으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또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 산업시설로 연결되는 물류 교통망 강화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클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한다.
울산 남구 무거동과 울주군 언양읍을 잇는 연장 14.3km의 울산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와 울산을 연결하기 위해 1969년 건설됐다. 급격한 산업화 바람을 타고 전국 고속도로 중 1, 2위를 다투는 흑자 노선으로 전환된 지 오래다. 건설비와 유지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도 2배를 초과하는 수익을 내고 있다. 통행료의 총액은 해당 유료도로의 건설 및 유지비 총액을 초과할 수 없다는 유료도로법의 상환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울산고속도로를 무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도공은 ‘통합 채산제’라는 예외 조항으로 여전히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통합 채산제란 도공이 운영하는 30개 가까운 고속도로를 하나의 도로로 보고 그 수익을 합산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하는 것이다.
● “고속도로 발전 공 큰 울산시민 위한 사업”
이에 울산시가 대안으로 생각해 낸 것이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이다. 시에 따르면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일행은 최근 도공 본사를 찾아 함진규 도공 사장과 옥병석 기획처장, 한은호 조사실장 등을 만나 이 사업을 협의했다.
도공 측은 이 자리에서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이 국토부의 도로 정책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도공은 “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6∼2030년)에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시행 도시를 5개 광역시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울산은 산업 물동 수송차량의 도심 간선도로 이용으로 교통 혼잡 문제가 크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많아 도심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도공과 시는 경제성(교통 수요)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도공은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교통량이 최소 하루 5만 대 이상 필요하다”며 “울산시 계획노선(강남로와 남산로)의 교통량이 하루 4만 대 정도에 그쳐 경제성을 높일 방안을 추가로 찾아야 한다”고 시에 당부했다.
울산시는 경제성 분석과 최적 노선 선정 등을 위해 올해 상반기(1∼6월)에 타당성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고속도로 무료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용료를 낸 울산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사업 추진 명분이 충분하다”며 “우선 도심 지하화 사업이 정부의 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되도록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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