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출근길 한 세월” 시민들 차 버리고 전철에 몸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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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9일 09시 58분


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한 도로가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눈밭으로 변했다.2024.01.09. 뉴스1
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한 도로가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눈밭으로 변했다.2024.01.09. 뉴스1
“폭설 때문에 운전하는 게 쉽지 않네요. 잠실까지 얼마나 걸릴지 감도 안 잡히네요….”

9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향하는 주요 도로는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제설차량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염화칼슘을 뿌려댔지만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눈이 쌓이면서 도로는 눈밭으로 변했다.

미끄러운 도로 위에서 차량들은 가속페달을 거의 뗀 것처럼 거북이 주행을 거듭했고, 도로는 정체를 빚었다.

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한 버스 안이 출근시간대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4.01.09. 뉴스1
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한 버스 안이 출근시간대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4.01.09. 뉴스1
평소라면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북적이던 버스 승강장도 얼어붙은 도로 탓에 시민들이 버스 타길 포기하면서 한산했다.

서울 잠실로 출근하는 A씨(50대)는 “도로가 너무 미끄러워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잠실까지 가야 하는데 한 세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천호동에 직장이 있는 B씨(37·여)는 “전철 타고 가려면 한참 걸려서 주로 차를 이용해 출근하는데, 오늘 운전은 정말 어렵다”며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전철 탈 걸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설로 도로가 마비가 되자 인근 역사 안은 차량 대신 전철을 택한 직장인들이 몰리며 평소보다 훨씬 붐볐다.

평내호평역은 승강장 출입구마다 긴 줄이 형성됐고, 용산행 ITX 청춘열차는 오전시간대 전 좌석이 매진됐다.

C씨(29)는 “눈 때문에 버스 타는 걸 포기하고 전철을 선택했다. 조금 돌아가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리지만 눈이 많이 오는 날엔 선택지가 전철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수원·안양·평택·군포·의왕·화성 등 경기 12개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오전 10시부턴 경기도 나머지 시군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다.

예상 적설량은 3~10㎝(많은 곳 15㎝ 이상)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빙판길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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