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에 수년째 신원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기부해 온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성금을 전달했다.
9일 고창군에 따르면 흥덕면사무소 직원은 지난 5일 흥덕우체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직원은 ‘흥덕면장님께’라고만 적힌 흰 편지 봉투 하나를 우체통에서 발견했다고 알렸다.
면사무소 복지팀이 확인해보니 봉투 안에는 ‘올 한해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도한다’는 편지와 함께 현금 301만원이 들어있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수년 전부터 매년 흥덕면 우체통을 통해 ‘어렵고 힘든 면민에게 작은 마음을 전한다’며 100만∼300여만 원을 꾸준히 기부해왔다.
고창군 관계자는 “주변을 따뜻하게 밝혀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성금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뜻 깊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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