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눈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중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내릴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강북구)에는 적설량 3.9cm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눈이 예보돼 출근 대란은 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종일 눈이 내리며 퇴근길 교통 정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늦은 밤까지 시간당 1~3㎝의 매우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 날까지 서울 경기남부 충남 강원 남부 3~8cm(강원남부는 최대 10cm 이상), 인천 경기북부 강원산지 및 동해안에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눈구름대가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눈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며 수도권에 내리던 눈은 9일 늦은 밤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 일부와 강원 내륙, 전라는 10일 오전, 충청과 경상, 제주는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인 14일 오후에도 다시 기압골이 발달하며 수도권과 강원영서에는 눈 또는 비가 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최근 함박눈이 잦은 이유는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은 현상)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기는 차갑지만 바닷물은 따뜻해 한반도로 수증기가 많이 유입되면 눈이 많이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예보된 시간대 기온이 0도보다 높으면 비가 올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 시기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엘니뇨의 영향을 받는 겨울은 전반적으로 따뜻하다가 갑자기 폭설이 내리거나 강추위가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라 언제든지 폭설이 내릴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겨울철 날씨가 따뜻한 가운데 기습 한파나 폭설, 겨울철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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