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시군 목표액 초과 달성
속초시, 4억4420만 원으로 1위
닭강정-대게살 등 답례품 인기
“기부금 지역 발전에 사용할 것”
지난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강원도 전역에 56억 원의 기부금이 답지했다. 대부분의 시군이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고, 세액공제 혜택을 기대한 듯 연말정산을 앞둔 12월에 기부가 집중됐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은 강원도 3억3000만 원, 도내 18개 시군 53억1392만7000원으로 확인됐다. 시군의 경우 속초시가 4억442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릉시 4억1200만 원, 평창군 4억600만 원 순이었다.
속초시에 따르면 총 4119명이 기부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전액 세액공제가 가능한 10만 원 기부자가 87.8%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12월 28∼31일 4일 동안 1억1000만 원이 모금돼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속초시는 자신에게 필요한 답례품을 제공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선택해 기부하는 특성에 맞춰 차별화되고 실속 있는 답례품을 마련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속초시 답례품 가운데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닭강정을 비롯해 이북식으로 담근 가자미식해, 붉은대게모둠살 등이 많은 기부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도내 1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시를 향한 기부자들의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주민복리 증진을 위한 기금사업 발굴을 위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지난해 12월에만 2억1840만 원의 기부가 몰리면서 애초 목표액 2억5600만 원을 훨씬 뛰어넘은 총 4억1200만 원의 성과를 올렸다. 기부는 총 4389건이었으며 답례품으로는 돼지고기와 강릉페이, 쌀 등이 인기를 끌었다.
군 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금한 평창군도 12월 모금액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평창군은 다양한 답례품을 선정했고, 지역 소재 리조트와 협약을 통해 기부자에게 시설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축제 현장에서 기부에 참여하면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해 평창김장축제에서 940만 원, 평창송어축제에서 지난해 12월 29∼31일 3일 동안 620만 원의 기부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강원도 내 각 시군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답례품을 발굴하는 등 고향사랑 기부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춘천시는 올해부터 국립숲체원 숙박권, 홍삼파우치, 찰옥수수빵, 닭갈비, 특산주, 고기 선물 세트 등 6개 품목을 신규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또 춘천시는 시청 1층 로비에 ‘고향사랑기부 명예의 전당’을 설치해 최고 한도인 500만 원 기부자 가운데 사전 동의를 받은 기부자의 명패를 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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