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옥(왼쪽)간호사, 황혜성 간호사. 뉴시스
경로당에서 떡을 먹다 목에 걸린 80대 노인이 때마침 경로당을 방문한 보건소 간호사들의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경기 안산시에 따르면 단원보건소 소속 이선옥, 황혜성 간호사는 전날 와동 바라지경로당에서 기도에 떡이 걸려 의식을 잃은 80대 A 씨를 하임리히법으로 응급조치해 목숨을 구했다.
이날 두 간호사는 노인 건강 측정과 상담을 위해 경로당을 방문했다. 그런데 한 쪽에서 다급한 비명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A 씨가 의식을 잃은 채 식탁 옆에 엎드려 있는 상황을 발견했다.
식탁 위에 인절미가 놓여 있는 것을 본 간호사는 떡을 먹다 기도에 걸린 것으로 판단해 즉시 A 씨에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하임리히법은 흉부에 강한 압박을 주어 기도에 걸린 이물질을 토해내게 하는 방법이다.
A 씨는 다행히 목에 걸린 떡과 틀니를 토해낸 후 의식을 되찾았다.
두 간호사는 노인의 건강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경로당을 나섰다. 노인의 생명을 구한 이들은 경력 15년 이상 된 베테랑으로 전해졌다.
황혜성 간호사는 “늘 상상만 했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잠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했다”며 “지역주민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문간호사 업무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