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적시는 땀방울 “동계훈련지로 최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1일 03시 00분


경주 숙소-교통 등 인프라 갖춰… 축구-야구-태권도 선수단 유치
구미 유도 국가대표 등 훈련 메카… 시-체육회, 훈련용품 등 지원
예천 국내 유일 육상 돔 훈련장… 지난해 선수단 1만5000명 방문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산체육관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유도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산체육관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유도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이 국내 스포츠팀의 최고 동계훈련지로 주목받고 있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경주시에서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축구와 야구, 태권도 등 3개 종목 85개 팀의 선수단 1850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축구팀 선수들은 구황동 알천축구장과 축구공원, 스마트 에어돔 구장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알천축구장과 축구공원은 천연잔디 8곳, 인조잔디 3곳 등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 야구 25개 팀 800명의 선수단은 경주 베이스볼파크에서, 태권도 30개 팀 350명은 불국체육센터에서 동계 훈련에 돌입했다.

경주시는 뛰어난 체육 기반 시설과 더불어 전국 최고의 관광지다운 풍부한 숙박시설, 교통 편의성, 온화한 기후 등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스마트 에어돔은 국내 최초의 정규 규격 실내 축구장이다. 특수섬유에 공기를 주입한 임시 건물 형태로 밖에서는 거대한 풍선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관람석과 훈련공간, 회의실, 사무실, 탈의실까지 갖추고 있다. 추위 등 날씨에 상관없이 내부 공간을 보호할 수 있어 사계절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경주시에는 또 휴식일에 학생 선수 단원들이 부모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 등 관광지도 풍부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선수단 유치를 위해 훈련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경기장별로 천막을 설치하거나 의료 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스포츠팀을 유치하기 위해 기반 시설 확충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구미시에서는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유도선수들이 선산체육관 등지에서 동계 훈련을 시작했다.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안산시청팀, 중고교 35개 팀 등 모두 37개 팀 530여 명의 선수단이 구미를 찾았다. 전국 각지의 유도팀이 구미를 찾은 것은 지역 유도 명문인 도개중고 유도부 덕분이다. 도개중고 유도부가 매년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전국 유도팀이 함께 동계 훈련을 하려고 구미를 찾은 것이다.

구미시와 구미시체육회는 선수단을 위해 각종 훈련용품과 응급구호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유도팀의 전지훈련 방문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2억 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선수들이 오롯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앞으로 구미시가 대한민국 유도 전지훈련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예천군으로 향하는 발길도 늘고 있다. 특히 육상팀들로부터 최고의 동계 훈련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부터 육상 국가대표 후보와 꿈나무 선수단이 예천육상경기장에서 동계 훈련을 하고 있다. 예천에는 국내 유일의 육상 실내 돔 훈련장을 비롯해 계단 훈련장과 경사로 훈련장 등이 있다. 단거리와 도약 종목 선수들로 이뤄진 후보선수단과 지도자 등 80여 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겨울에도 기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예천군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육상 선수단 1만5000여 명이 예천에서 전지훈련을 치렀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전지훈련단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향후 육상 인프라 확충과 전지훈련 환경 개선 등에 지속해서 투자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동계훈련지#경북#지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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