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강제 배기 시설이 도입된다. 지하철 선로에서는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깔려 있는 자갈을 콘크리트로 개량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부터 매년 1000억 원씩 3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번 대책에선 터널과 승강장, 대합실 등 지점별로 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따라 맞춤형 해결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초미세먼지를 법적 관리기준(50㎍/㎥)보다 36%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난 터널을 집중 관리한다. 지하철 터널 678곳 중 259곳에 설치된 노후 환기설비를 전면 개량해 터널 급배기량을 늘린다. 특히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하면서 발생시키는 먼지와 분진을 줄이기 위해 콘크리트 선로로 바꾸기로 했다.
승강장 공기도 관리한다. 실내의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해 밖으로 내보내는 강제 배기 시설을 설치한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말 1호선 종로5가역에 10대를 시범 설치했고, 올해 12곳, 2025년 12곳, 2026년 9곳 등 초미세먼지가 취약한 곳에 추가로 도입한다. 공사 관계자는 “강제 배기 시설을 설치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존 대비 20%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승강장 내에 강제 배기 시설을 설치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5호선 아차산역과 같이 인근에 산이나 유원지, 공원 등이 있는 지하철역에는 승객들의 신발에 묻는 외부 먼지가 승강장과 열차로 유입되지 않도록 대합실 게이트 바닥에 미세먼지 흡입 매트를 설치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24개 역은 공기조화기, 송풍기 등 역사 내 노후 공기 순환 설비도 교체한다. 공기 순환 설비는 승강장과 대합실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고 내부 오염공기를 배출하는 장치로 올해 4개 역을 교체하고 2025∼2026년 해마다 10개 역씩 교체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해 지하 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대책”이라며 “믿고 타는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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