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건보팀장 필리핀서 검거… 月1200만원 고급 리조트서 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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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급여 등을 횡령한 뒤 암호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 최 씨(44)가 9일(현지시간) 필리핀 내 고급리조트서 검거됐다.
요양급여 등을 횡령한 뒤 암호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 최 씨(44)가 9일(현지시간) 필리핀 내 고급리조트서 검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직 중 46억 원을 횡령해 2022년 해외로 도주했던 40대 남성이 1년 4개월 만에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그해 직장가입자 약 3만 명분의 월평균 건보료에 해당하는 재정을 빼돌려 건보공단 창설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횡령 사건을 일으켰던 그는 한 달 투숙료가 최소 1200만 원이 넘는 고급 리조트에 숨어 있었다.

10일 경찰청은 전직 건보공단 재정관리팀장 최모 씨(44)를 병원에 지급할 진료비 등 46억 원을 본인 계좌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범행하다 공단 측에 발각되자 달아났다.

최 씨가 잡힌 곳은 1박에 40만∼80만 원을 호가하는 마닐라의 한 고급 리조트였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의 협조를 받아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 등을 활용해 최 씨의 거처를 확인했고, 잠복 끝에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송환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최 씨를 국내로 데려와 빼돌린 돈의 향방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몰수한 건 최 씨의 국내 계좌에 있던 7억 원뿐이다. 나머지 39억 원 중 상당액은 가상화폐로 환전해 은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횡령#국민건강보험공단#필리핀#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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