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태안군에서 부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소아당뇨를 앓는 자녀를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자 보건복지부가 당뇨관리기기 구입 등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11일 SNS에 조규홍 장관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정책들을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복지부는 소아 당뇨환자가 있는 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올해 2월 말부터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1형 당뇨환자가 사용하는 정밀 인슐린자동주입기 등 당뇨관리기기 구입 비용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기존 380만 원 수준이었던 고가의 인슐린자동주입기 구입 비용이 45만 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며 “당초 3월 말부터 시행 예정이었으나 하루라도 더 빨리 소아 당뇨환자와 가족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 준비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2월 말부터 시행하겠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소아·청소년 1형 당뇨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제때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에 적극 안내하겠다”며 “재난적 의료비 지원제도, 건강보험 본인부담 상한제도, 긴급 의료비 지원제도 등 다양한 의료비 지원 정책들을 통해서도 의료적 위기 상황에 처한 국민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 의료기관 등과 협조해 지원 제도들을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9일 태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경 태안군의 한 주택가에서 남편 A 씨(45)와 아내 B 씨(38), 8세 딸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차량 안에는 부부가 각자 쓴 2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남편 A 씨가 작성한 유서에는 “딸이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경제적 어려움도 크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B 씨는 친정 식구들에게 “언니들에게 미안하다. 빨리 잊어달라. 장례는 우리 세 가족 합동장으로 부탁한다” 등의 내용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부부는 직장에서 퇴직한 뒤 2022년부터 최근까지 PC방을 운영해 왔다고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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