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장병의 칼국수 값을 대신 지불하고 묵묵히 떠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철원 GOD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장병은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휴가 첫날에 자신이 먹은 칼국수 값을 대신 내주고 가신 분이 계신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병 A 씨는 “집으로 출발하기 전 늦은 아침을 먹으려 서울 강남구 언주역 근처에 있는 한 칼국숫집에 방문했다”며 “한창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게 아주머니께서 달려오시며 ‘저기, 저분이 계산하고 가셨다’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황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제 앞 테이블에 계셨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가게를 나가고 계셨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밖으로 나갔는데 그분과 눈이 마주쳤고 제게 눈웃음을 지어주시며 묵묵히 걸어가셨다. 빨리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에 목례로만 제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A 씨는 “요즘 국내외로 크고 작은 분쟁이 잦아지고 있고, 최근 있었던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 분위기는 현행 경계 작전부대에 있는 저 역시 온몸으로 느끼고 있고,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오늘의 일로 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은 국방의 의무를 이어 나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이런 비슷한 선행을 베풀어 주시는 소식을 뉴스 등을 통해 접했는데, 제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군인을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A 씨는 “기회가 된다면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전역하는 그날까지 오늘을 꼭 기억하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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