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文청와대 비서실장, 청주 상당 출사표…“정권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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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1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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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탈당에는 "잘못된 판단…가출 끝내고 돌아올 것"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청주 상당구에 공식 출사표를 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신없는 기다림으로 방관하지 않겠다. 어떻게든 쓰임새가 돼달라는 부름, 온전히 받들겠다”며 청주 상당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도 안 돼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서민의 삶은 팍팍해지고, 국익과 민생보다 실익도 명분도 없는 이념이 우선되고 있다”며 “총선을 통해 정권을 심판하고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폭주하는 권력에 대한 견제의 균형추가 돼 달라는 호소를 하기 위해 오는 4월 22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청주 흥덕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지역구를 바꾼 배경에 대해 “상당구 남주동 가구점 넷째로 태어났고, 석교초, 주성중, 청주고를 거쳐 대학 진학 때까지 나의 주무대는 상당구다. 집안으로는 500년 상당구 토박이”라며 “누구보다 상당구를 잘 알고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충북 정치 1번지 상당에서 총선을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당안팎의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남지구를 중심으로 주거와 직장에 대한 밸런스를 찾는 방안 등을 대표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를 넘어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너무 멀리가면 되돌아오기 힘들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너무 멀리가지 않길 바란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점에서 내부분열은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젠가는 하나로 뭉쳐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가출한 이 전 대표가 곧 집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청주 출신으로 석교초-주성중-청주고-연세대를 졸업했으며, 17~19대 국회의원과 중국 특임대사 등을 지냈다. 2022년 충북지사에 출마했다가 국민의힘 김영환 현 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다.

노 전 실장이 출마 선언에 앞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 지지모임 등의 반발 집회도 이어졌다.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 등으로 구성된 충북민주연합과 이재명 대표 지지모임인 잼사모 회원 30여명은 노 전 실장의 출마 회견에 앞서 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며 노 전 실장의 총선 불출마를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충북자유아카데미, 자유실천국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0여명도 “상당구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출마 포기선언과 함께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규탄했다.

노 전 실장의 등판으로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 선거구는 이번 선거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상당구는 현재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현역 의원으로, 지난해 재보궐 선거 발생의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던 민주당은 상당 탈환을 벼르고 있다.

노 전 실장은 앞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과 당내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에서는 대법원 무죄 판정을 받은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6선 도전에 나서는 정 부의장과의 공천대결을 펼친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양당의 유력 정치인인 정 부의장과 노 전 실장의 빅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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