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여주인 2명 살해한 이영복 “돈 훔치려고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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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2일 09시 26분


다방 여주인 2명을 잇달아 살해한 이영복(57).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다방 여주인 2명을 잇달아 살해한 이영복(57).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다방 여주인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복(57·남)은 다방에서 돈을 훔치려다가 실패하자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이 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경 경기 고양시의 한 다방에서 60대 여주인을 숨지게 한 뒤 이달 4일 밤부터 5일 오전 1시 30분 사이 경기 양주시의 다방에서 또 다른 60대 여주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각각 30여만 원의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와 도주 중 무전취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살인을 저지른 후 돈을 훔친 점 등을 토대로 강도살인죄를 적용했다. 금전을 노리고 사람의 목숨을 해친 강도살인죄는 훨씬 중하게 처벌받는다.

이 씨는 검거 초반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돈을 훔치려고 가게에 들어간 것은 맞다”며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 씨는 다방에 들어가 점주가 한눈을 판 사이 돈을 훔치려 했으나, 그 전에 점주가 “영업시간이 끝났으니 나가달라”고 요청해 말다툼을 벌였다.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 씨는 결국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건의 범행 양상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게에서 버티다가 주인이 한눈을 팔 때 돈을 훔치는 것이 이 씨가 이전에도 주로 사용한 수법”이라며 “(이 씨가)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며 약해졌다고 느꼈고 술만 마시며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이러한 심리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절도 등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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