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쏟아진 사건들이 이번주로 넘어오면서 월요일 언론사의 아침은 속보와 후속기사로 분주히 시작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초토화’와 ‘주적’을 언급한 김정은, 퇴원하는 이재명 대표와 탈당하는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들, 대만 총통 선거, 100일을 맞은 중동전쟁과 또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까지…, 일주일 뉴스를 사진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1월8일 월요일]
●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 완전히 초토화 해버릴것” - 김정은
北은 지난 5일부터 사흘 동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350여발의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김여정은 이와관련 “발파용 폭약을 터뜨린 기만작전이었는데 한국군이 속고 거짓을 꾸며댔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대응 8일 합참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완충 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포했습니다. 이로써 6년만에 완충구역은 사라지게 되었고 K-9 자주포, 전차포 실사격 훈련과 해군 함정의 함포 사격 등이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번 도발로 ‘2010년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은 집에서 침낭 하나만 들고 혼비백산 대피소로 달려가 연일 계속 되는 폭약인지 포탄인지 모를 ‘쿵쿵쿵’ 소리에 밤 잠을 설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정은의 최근 발언은 여동생 보다 더 강도가 높습니다.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8일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언급했습니다. 최근 지진을 겪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는 “각하”라고 부르고 위로 전문을 보내는 반면 한국은 “주적”이라고 겨냥하니 과거 ‘통미봉남’ 전략으로 미국이 꿈쩍 안하자 이번엔 ‘통일봉남’ 전략을 시작했나 봅니다. 北의 갈라치기 기만전술은 끝이 안보입니다.
시찰한 군수공장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전술 핵무기 탑재 가능 미사일)의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를 제작하는 곳입니다. 사진상에 보더라도 이동발사대가 15대 이상이 있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포함하면 20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4연장 발사관을 모두 장착할 경우 한 번에 80발의 전술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수위 높은 발언에 완성되어 가는 무기체제가 함께 하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 ‘아찔한 비행’ 이번엔 美에서.., 문짝과 함께 15조 날아간 보잉 주가
2일 일본 하네다공항 비행기 충돌 사고에 이어 6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에서 이륙 하늘을 날던 비행기의 한쪽 벽면이 뜯겨 나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비행기는 20분만에 회항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당시 비행기는 1만6000피트(4876m) 상공을 시속 440마일(약 708km)로 날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창문을 다 열었을때 바람의 세기를 경험하신 분들은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위 시속 700km의 속도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체감정도를 알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기종은 보잉 737맥스9 였고 이후 보잉 기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소셜미디어 등에서 ‘탑승 기피 운동’도 벌어졌습니다. 보잉 주가(8일 종가 기준)는 8.03%나 급락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고로 보잉 시가총액 120억 달러(약 15조7500억 원)가 날아갔다”고 전했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맥스9는 171대에 운항 중지와 점검을 명했습니다. 국내 항공사에는 맥스9가 없지만 맥스8 기종은 ‘737-8’이라는 명칭으로 14대 운영되고 있기에 국토부도 국내 항공사들에게 보잉 기종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1월9일 화요일]
● CES 화두는 ‘생성형 AI ’, 기술이 정신을 지배하는 시대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렸습니다. 챗GPT가 돌풍을 일으킨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전시회의 화두는 AI 였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된 기술 중 하나가 ‘온디바이스 AI’ 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인터넷 없어도 디지털 기기 안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곧 머지 않아 SF 영화에서나 보던 신기한 장면들이 ‘구매가 가능한 소비자’들에게는 현실이 될 듯 합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I의 열풍에 힘입어 13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왕국’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기업(2조8900억 달러)에 등극했다고 합니다. MS의 시총이 애플을 추월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급할땐 수직 이착륙을 하며 하늘을 나는 현대 자동차, SK의 수소를 탑재한 열차, 삼성 LG 의 기술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together, All on)’ 이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송된 사진을 보면 부스 마다 신기하고 기대되는 기술들이 가득찬 모습입니다. 하지만 기자는 이런 신기술들이 우리 삶을 정말 풍요롭게 할까 의문입니다. 구매와 동시에 신개념을 강제 공부 해야 하고 그렇다고 ‘비교 당하는 세상’에서 담을 쌓고 살 수도 없고, 정신문명보다 열배 빠르게 진보하는 물질문명에 현대 인류는 허덕거리며 평생을 살아야 할 운명 같습니다. 나이 마흔을 ‘불혹(不惑)’이라고 얘기한 공자도 지금시대에 다시 산다면 하루의 몇 시간은 스마트폰에 푹 빠져서 보내야 그의 생각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되면 여든이나 아흔을 불혹(不惑)으로 정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건 지금 시대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허락하는 시대는 아닌것 같습니다.
[1월10일 수요일]
● “전쟁같은 증오정치 끝내고 상생정치로.. 저 역시 성찰” - 이재명 대표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다. 존중하는 정치로 복원되고 희망 있는 나라로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다면 남은 제 목숨이 없어진대도 뭐가 그리 아깝겠느냐”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들 앞에서 한 말 입니다.(지난 2일 부산 피습사건 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받아옴)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으로의 헬기 이송 논란을 우려한 듯 부산 시민과 신속한 응급조치를 해준 부산 소방, 경찰, 부산대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말을 했습니다. 같은날 이 대표 퇴원에 앞서 국회에서는 당내 비주류인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 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같은 소속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민주당 잔류를 선언 했습니다.
[1월11일 목요일]
● “수박으로 모멸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 - 이낙연 전 대표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난다.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되었다.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 총선 90일 전인 11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민주당에서 5선을 했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에 민주당 129명의 의원들은 공동선언으로 “단 한 번의 희생 없이 민주당의 이름으로 영광만 누리고 탈당한다”고 대응 했습니다.
공자님 말씀이 여기서도 나오는데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 라는 말로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를 대신했습니다. 전날 탈당한 비명계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을 “동지들”이라고 표현하며 “우선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DJP (김대중+김종필) 연합’보다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제3지대가 총선에 임박해선 거대 양당에 맞서 하나의 당으로 선거를 치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상당 기간 주도권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90일도 안 남은 이번 총선은 기존 당에 신당들이 난립하여 무지개 총선이 될 확률이 많아 졌습니다. 빨강과 파랑 노랑 등 벌써 원색은 기존 당들이 선점 하고 있으니 원하는 색이 있다면 하루빨리 신당의 색을 유권자에게 보여주는게 전략 같습니다.
초중고등 학교때 ‘색의 삼원색’과 ‘빛의 삼원색’을 배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색의 삼원색을 빨강-파랑-노랑으로 배웠는데 실제 물감을 섞어보면 예상과 다른 색이 나왔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파랑과 빨강을 섞으면 탁한 자주색이 나오기 때문에 밝은 파랑과 붉은 자주를 섞어야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자주색(보라색)이 나옵니다. 아무튼 지금 탈당한 진보와 보수의 전 대표들이 파랑과 빨강을 가지고 합친다면 탁한 자주색이 나올 것이고, 양당과는 조금 다른색인 밝은 파랑과 붉은 자주의 색을 가지고 합친다면 ‘BTS 색’으로 대변되는 맑은 자주색(보라색)이 나올것입니다. 또 구태여 합치지 않고 연대만 잘한다면 오히려 태극문양 같은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 지금 이 말은 앞길 모르는 미묘한 정치판에 감히 사진기자 출신인 기자가 예측을 할 수 없으니 애둘러 ‘색깔 놀이’로 언급한것으로 이해 부탁 드립니다.
[1월12일 금요일]
● 두개의 전쟁에서 세개의 전쟁으로…, 美英 개입 된 중동 확전 위기
미국과 영국이 11일 오전 2시 30분(현지 시간) 세계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공격해온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군사 시설을 기습 타격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영 연합군이 중동 지역에서 개시한 첫 무력 공습으로, 미국과 이란이 격돌하는 전면전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습 공격을 받은 후티는 AFP통신에 “미국 은 대가를 치를 것. 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대응했습니다. 이란 역시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고 하마스를 지지하던 러시아도 공습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지구촌에 벌어지고 있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두개의 전쟁(우크라이나 VS러시아/ 이스라엘VS 하마스)에 아직은 지역적이지만 홍해까지 긴장감은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도 무시할 수 없는 긴장감이 흐릅니다. 다음 뉴스는 대만 총통 선거 입니다.
[1월13일 토요일]
● 대만 총통 선거 ‘친미·반중’ 라이칭더 선출
슈퍼 선거의 해인 2024년 방글라데시 이후 두 번째 타자로 대만 총통선거가 13일 실시되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 속 ‘미중 대리전’ 이라는 점에 세계 이목이 집중 되었고 선거 내내 결과를 알 수 없는 박빙의 안개속 이었습니다. 14일 새벽 결과가 나왔고 집권당인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차이잉원의 총통직을 이어받게 됐습니다. 중국은 이번 선거를 전쟁과 평화의 선택으로 규정하고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해협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해왔고 무력 시위를 연일 펼쳤기에 양안(대만-중국) 관계는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입니다. 다만 이날 동시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 민진당 51석, 국민당과 민중당은 각각 52석으로 2004년 이후 20년만에 다수당이 사라지게 되면서 제3당인 민중당이 캐스팅보트로써 역할을 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3당 민중당의 약진 이유를 첨언하자면 양당(민진당과 국민당)은 중국과의 ‘전쟁 아니면 평화’ 라는 안보 키워드로 맞붙었지만 2030 젊은 유권자는 ‘번영’과 ‘쇠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8년간 실질임금은 사실상 감소했는데 집값은 더 오르자 근로자가 20년 동안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두 모아야 겨우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게 대만의 현 경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민중당은 2030의 현실적인 고민을 파고 들어가 존재를 확인한 선거 였습니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사실상 ‘전쟁과 평화’라는 이념의 공약보다 유권자에게 더 와닿았다고 제3당 민중당이 상당한 승리를 거둔 선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1월14일 일요일]
● 100일 맞은 중동전쟁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발생한 중동전쟁이 14일 100일을 맞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 등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이달 10일까지 가자지구에서만 최소 2만3200여 명이 숨졌다고 합니다.(가자 전체 인구 약 227만 명의 약 1%) 특히 사망자 중 70%는 여성, 어린이고 현재도 최소 50만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가자시티 등 북부 주요 도시에선 전체 건물의 80%가 파괴됐습니다. 이스라엘도 약 1386명(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약 1200명의 민간인, 교전에서 186명의 군 병력)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2일 레바논 베이루트 인근에 머물던 하마스 3인자 살레흐 알 아루리를 사살한 후 휴전 협상은 완전 중단됐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을 외치며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고,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전면 휴전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인질들은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기에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홍해에서 미영군이 후티 반군과의 전투까지 중동 전체의 위기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이스라엘은 ‘단일 적’(하마스)이 아닌 ‘축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하마스, 헤즈볼라 등과 다면전을 불사할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한 주도 지구촌에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좋은 뉴스 보다는 압도적으로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뉴스가 지배했습니다. 정리하지 못한 국내외 뉴스를 사진 단신으로 대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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