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도 달려올 사람 없어”…시골서 노부부 사망 화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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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5일 0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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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노부부가 숨졌다.

농촌은 청장년층이 별로 없고 마을에 노인들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16분경 익산시 함라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1시간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불탄 집에서는 A 씨(88)와 아내 B 씨(87)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택은 전소됐으며 소방서 추산 15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전북 남원에서도 단독주택에 불이 나 80대 남성과 60대 아내가 숨졌다.

농촌 지역은 노년층이 많아 대피도 쉽지 않고, 소방서와 멀다 보니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MBC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라북도 내에서 화재로 숨진 36명 중 약 61%인 22명이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또 도시의 경우 신고 접수 후 골든타임인 7분 이내에 소방차가 도착하는 비율이 90%에 달하지만, 시골은 절반인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 화재 피해 유족은 "옛날 같으면 벌써 소리 지르고 막 물 부어서 끄고 그럴 텐데…불나도 누가 와서 쫓아올 사람도 없고, 발견도 못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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