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이 들개로 인한 안전사고 및 가축 피해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들개 전문 포획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야생동물 포획·구조 경험이 있는 군민 5명으로 구성된 포획단은 최근 태안에서 이어지고 있는 들개 관련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다 적극적인 민원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들개로 인한 농가의 가축 피해 신고는 태안 지역에서만 연평균 2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도 관내 농가에서 염소 10여 마리와 닭 100여 마리가 들개 피해를 본 바 있다. 들개는 야생화된 유기견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들개의 경우 예민하고 공격성이 강해 포획이 쉽지 않다”며 “마을 주변 밭작물을 훼손하고 가축을 습격해 죽이는 등 재산상 피해를 주는 데다 개물림 사고 등 안전사고의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처음 운영에 나서는 포획단은 이달 5일 발대식을 마쳤다. 이들은 각 읍·면별 마을 이장의 협조를 받아 들개의 출몰지를 사전 조사하게 된다. 또 군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포획틀과 포획망 등을 사용해 포획한 후 태안군 유기동물 보호소로 안전하게 옮겨 보호할 예정이다.
군은 포획단 대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보험에 가입하는 등 안전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추후 반응이 좋을 경우 지속·확대 운영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들개 피해를 막기 위해선 먼저 유기견의 들개화를 막아야 하고 이를 위해 반려인들의 내장형 동물 등록이 꼭 필요하다”며 “군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이번 포획단 운영에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들개로 인한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천 강화도의 경우 지난해 무리 지어 다니며 농작물과 가축에게 피해를 준 들개 155마리를 포획하기도 했다. 강화군은 들개를 포획한 경우 성견은 마리당 50만 원, 강아지는 마리당 15만 원을 지급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선 2020년부터 3년간 들개 1000여 마리를 포획했으며 가축 피해도 2020년 21건, 2021년 22건, 2022년 33건 등이 발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