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남현희·경호실장이 공범…뜯어낸 투자금 셋이 나눠 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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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6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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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공범이 절대 아님을 입증하겠다”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가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가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투자자들로부터 30억 원대의 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 씨(27)가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씨와 경호실장 A 씨(26)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지난 15일 전 씨는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신문에 “A 씨와 남 씨”라고 증언했다.

전 씨는 “A 씨는 제 고향 친구와 선후배 사이”라며 “그래서 다른 사람과 달리 친근감이 느껴졌고 그 이후 함께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지난해 2월경 전 씨에게 고용됐다. 그는 경호원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21억 9000만 원 상당의 투자금을 전 씨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거나 이체했다는 혐의(사문서 위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전 씨는 지난해 4월경 서울 송파구에 있는 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A 씨의 명의로 1억 500만 원에 3개월 단기 임차하기도 했다. 또 전 씨가 남 씨에게 건네준 가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블랙카드도 A 씨의 명의로 된 카드로 드러났다.

이날 전 씨는 피해자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B 씨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미국 달러로 편취해 “A 씨와 남 씨, 저 이렇게 셋이 나눠서 환전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A 씨 측은 이에 “전 씨의 실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고 단지 고용인인 전 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전 씨는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행세를 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 명목으로 약 27억 2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전 씨로 인한 사기 피해자는 32명이고 피해액은 36억 9000여만 원에 달한다.

반면 전 씨의 전 연인 남 씨는 전 씨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남 씨는 16일 SNS에 “저는 절대 공범이 아니다. 사기꾼 말만으로 기사화 그만 해달라”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로 공범이 절대 아님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남 씨는 전 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남 씨는 전 씨에게 받은 벤틀리 차량과 44점의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을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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