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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자리 찾습니다” 등뒤 종이 붙여 돌아다닌 미성년자에 ‘삼성서 일해볼래?’
뉴스1
업데이트
2024-01-16 11:31
2024년 1월 16일 11시 31분
입력
2024-01-16 11:31
2024년 1월 16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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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한 미성년자가 이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등 뒤에 붙이고 서울 한복판을 돌아다닌 끝에 일자리를 구했다는 가슴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 이거 들고 거리 활보할 거다”라며 종이 한 장을 공개했다.
이 종이에는 “저는 미성년자이지만 집이 가난해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번번이 실패해 이렇게 길바닥에서 피켓을 들게 됐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튿날 오후 4시쯤 A씨는 해당 커뮤니티에 “어제 일자리 구걸에 성공했다”며 그 후기를 전했다.
그는 “종이를 등 뒤에 붙이고 서울 한복판 돌아다녔다. 사람들도 자기 살기 바쁘다 보니 나 도와줄 시간이 없나 보다”라며 “8시쯤에 포기하고 집 가려는데 어떤 젊은 정장 입은 남자가 나를 멈춰 세우더니 밥 사주겠다고 맥도날드 데려갔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어 “햄버거 먹으면서 내 인생 얘기랑 지금 상황을 말하니까 자기 형 일하는 곳 들어가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며 “난 당연히 수락했고 그 남자가 통화 잠깐 하러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그 형 전화번호랑 자기 명함 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남성의 형이라는 사람에게 연락해 일자리에 대해 안내받았다. 그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포설, 단말, 트레이 설치 등 장비 훅업공사를 2월1일부터 맡게 됐다. 업무 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5시30분까지이며, 식대 포함 일당은 16만원이었다.
A씨는 “기피 업종이라는 건 알지만 내가 이런 거 거를 처지는 아니니까 바로 계약하고 일하기로 했다. 이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누리꾼들은 “힘든 일 일텐데 믿고 써준 사람이나 해보겠다는 사람이나 대단하다”, “일단 저 구직자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다른 일 해도 성실하게 할 듯”, “노는 거보다 낫지”, “자기 의지로 삶을 개척하네” 등 A씨를 응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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