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갈라치기 이준석이 ‘개혁’이라니…대항 후보 낼 것”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7일 17시 36분


박경석 대표 인터뷰…이준석 개혁신당 비판
"전장연 시위는 시민권 운동…갈라치기 말라"
"이준석 어느 지역에 출마하든 후보 내겠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갈라치기부터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7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잊을만하면 우리를 걸고 넘어져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우리를 불법적인 단체로 갈라치는데 좀 그러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맡은 이 전 대표는 오는 20일께 개혁신당을 당명으로 한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신당의 키 색상은 이겁니다”며 ‘개혁오렌지’를 표방한 주황색 배경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신당 슬로건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모든 대한민국 정치인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라는 포괄적인 이야기를 한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장애인 이동권조차 어떤 식으로 보장하겠다는 정책이 없는데 어떻게 더 나은 내일을 그려갈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전장연 시위는 정치가 책임져야 할 문제를 제대로 책임지지 못해서 발생된 시민권 운동”이라며 “이에 대해 법적 엄밀주의만 들이대면서 우리를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갈라치는 방식은 혐오를 조장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정치가 책임져야 할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신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또한 ‘탈시설장애인당’(當)을 출범하고 오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장애인 정책 페스티벌, 거리 캠페인, 장애인 참정권 운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언론 소통방에 “탈시설장애인당 키 색상은 이겁니다”라며 개혁신당과 비슷한 내용으로 주황색 배경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오렌지색을 상징으로 하자고 한달 전에 결정을 했다”며 “그런데 어젯밤에 이 전 대표가 똑같은 걸 키 색상이라고 해서 ‘이러다 뺏기겠다’해서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우리는 제도권 내에 공직선거법에 규정되는 당은 아닌 가짜정당”이라면서도 “이 전 대표가 어느 지역구에 나오든 거기 후보를 낼 생각”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 방식을 놓고 꾸준히 충돌을 빚어왔다. 지난 2022년 4월에는 JTBC ‘썰전라이브’에서 이 전 대표와 박 대표가 1대 1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 나와 “우리는 아무리 사회적 약자라고 하더라도 불법적이고 부당한 게 있으면 지적할 수 있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해, 전장연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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