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성동구청 유튜브 채널에는 ‘성동에서 시작되는 새의 공연’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윤무부 조류학 박사는 원앙 200여 마리가 중랑천의 관내 용비교 쉼터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지난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원앙무리가 중랑천 인근에 자리 잡은 소식을 알렸다.
정 구청장은 “‘새 박사님’이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윤무부 박사님에게 중랑천 용비교 하부 용비쉼터 인근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한 무리로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화합과 사랑의 상징인 원앙이 성동구에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적었다.
아울러 윤무부 박사 말을 인용해 “옛날부터 서울에 한두 마리씩 원앙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렇게 집단으로 나타난 적은 없었다”며 “성동구 용비교 밑에 찾아오는 원앙이 얼마나 희귀하고 아름다운지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구청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원앙 무리는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털갈이하는 모습이 담겼다.
원앙은 주로 산간 계곡이나 하천, 저수지에 서식하며 세계적으로 2만여 마리 정도만 남아 있다. 암수 한 쌍이 항상 같이 생활해 예로부터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발견된 원앙은 아시아 원앙으로, 기러기목 오릿과에 속하는 조류이며 수컷의 몸 빛깔이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돼 있다. 빨간 눈과 늘어진 머리털을 지녀 매서워 보이는 아메리카 원앙과는 달리, 통통한 몸집에 형형색색의 장식깃을 가지고 있어 생김새가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오리 연못에는 수컷 아시아 원앙 한 마리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연못에서 헤엄치는 원앙의 모습은 SNS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북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아시아 원앙을 보려는 사람들이 센트럴파크에 몰려들었고, 사진을 찍기 위해 뉴요커들이 망원경과 대포 카메라를 동원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