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테로이드 등 4억 넘게 판매한 헬스트레이너들

‘불법 스테로이드 제조·판매’ 유통 모식도/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법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등 의약품을 제조·판매한 헬스트레이너 2명을 약사법 및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범죄수익을 가압류했다고 18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 판매자로부터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등 의약품 성분이 담긴 바이알 상태의 반제품을 국제우편으로 받아 제품명 등이 인쇄된 라벨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총 23종의 불법 의약품을 제조했다.

이같은 제조된 불법 의약품은 총 약 2만8900바이알(vial)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 중 약 2만4000바이알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 등 약 200명에게 4억4000만원 상당에 판매했다. 남은 약 4900바이알은 식약처의 제조 현장 압수수색 시 압류됐다.

식약처에서 불법 스테로이드 제품의 성분·함량을 분석한 결과 1개 바이알에 테스토스테론이 최대 239mg 검출됐다. 이는 정식 허가된 전문의약품(250mg/1바이알)과 유사한 수준으로 탈모·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해당 불법 스테로이드 등 의약품은 모두 주사제로 멸균 등 엄격한 제조환경에서 생산되지 않았으며, 일반인의 자가 투여 시 세균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구입한 경우 절대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례는 식약처 최초의 범죄수익 환수 사례다. 범죄수익의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은 지난 2022년 1월4일 개정됐는데, 이 때문에 3년 이상 징역에 해당하는 피의자에게 범죄 수익을 환수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헬스트레이너들이 2022년 1월4일 이후부터 벌어들인 범죄수익 2억원에 대해 추징보전(가압류)를 진행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불법 의약품 제조·판매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감독과 조사를 강화하겠다”며 “범죄수익 환수 등 엄중한 처벌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