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환자 수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도 확산 추세를 이어가면서 방역당국이 설 명절을 앞두고 비상방역체계를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및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당초 설 연휴(2월 9∼12일)에 가동하려던 비상방역체계를 보름 넘게 앞당겨 19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2주차(1월 7∼13일)에만 360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이는 최근 5년 중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2020년 3주차(353명)보다 많은 수치다.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지난해 12월 4주차부터 올해 1월 2주차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통상 1월 3주∼2월 4주에 유행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0~6세 영유아 환자가 전체 감염자의 49.4%를 차지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도 영유아가 전체의 57.7%를 차지하는 등 최근 4주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인 이상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이거나 혹은 1인 이상의 RSV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상방역체계가 시행되면 질병청과 전국 보건기관은 설 연휴 전까지 신고 연락 체계를 일괄 정비하고,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한다. 관내 보건의료기관·약국, 보육시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와 신고 독려 등 예방 활동도 한다. 특히 질병청은 설 연휴에 대비해 65세 이상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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