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더니 눈 내리네”…기상청 예보 바뀌는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9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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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기온차로 눈·비 바뀌어
0도보다 낮으면 눈…높으면 비
"겨울철 강수 예보, 0도의 싸움"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깜짝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상청 예보에 관한 볼멘소리가 나온다. 비가 온다는 예보와 달리 눈이 내려 예상하지 못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강수 형태 예보가 달라지는 현상은 겨울철 저기압이 수반돼 내리는 눈 때문이다.

겨울철 한국에 내리는 눈은 해상에서 만들어지는 눈과 저기압이 수반되는 눈으로 구분된다. 해상에서 형성되는 눈은 일반적으로 기온이 급강할 때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며 해상에 위치한 따뜻한 공기와 충돌하며 발생한다. 추울수록 불안정이 커지고 눈이 더 많이 오는 형태다.

이와 달리 이달 들어 서울에 내린 강수는 저기압이 수반된 구조로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뒤섞이며 내린다. 기존에 차가운 공기층이 자리 잡고 있는 서울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충돌해 강수가 발달하는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눈과 비의 경계라고 할 수 있는 대기 하층부 온도가 0도 경계에 걸쳐지면 사전에 강수 형태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따뜻한 공기 유입으로 온도가 0도 부근에 머물게 되고, 이에 따라 비도 내렸다가 눈도 내렸다가 강수 형태가 섞여 내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점심시간대 서울 시민들이 ‘깜짝 눈 폭탄’을 맞이한 것이 대표 사례다. 당시 서울의 일 최심신적설은 2.3㎝였다. 이는 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가 가장 깊었을 때를 기록한 것이다.

우 예보 분석관은 “17일에도 인천이나 서울 구로구 같은 곳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다”며 “적설이 없었던 지역들에 비해 0.5도가량 더 낮은 기온을 보였던 서울에는 눈이 쌓였지만, 오후에는 또 비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기온은 1도 단위로 예보를 내는데 겨울철 강수 형태는 미세한 차이로도 바뀌기 때문에 0도와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서울 지점에 눈이 내린 일수는 총 13일이다. 최근 5년간 서울의 겨울철(12~2월) 눈 일수가 20.2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까지도 눈이 빈번하게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을 비롯한 최신 기상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에 기상청 날씨알리미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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