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직접 지휘한 우철문 부산지방경찰청장에게 증인 철석 요구한 데 대해 “전례도 없을뿐더러 앞으로를 생각해도 우려된다”고 22일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게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종의 수사책임자를 국회에서 불러 수사 잘됐는지 따지는 것은 우려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검찰이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직위해제 시점에 대해선 “아직은 아니고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사권자(대통령)의 인사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 이관 이후 안보 수사 역량에 대한 일각의 우려엔 “법 개정되고 3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대내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도 “대외적인 부분에 대해선 요구하고 기대한 것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년간 시행된 복수직급제 규모가 올해부터 축소될 것이란 우려에는 “재작년(58명)과 작년(50명) 복수직급제 수준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복수직급제를 확대하는 큰 틀은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 신설 등 조직개편의 후속 진행 상황과 관련해선 “지난해 이상 동기 범죄로 인해 치안 강국이라는 우리들만의 확신과 환상이 깨졌고 청장으로서 두려움을 느꼈다”며 “기존에 갖고 있던 조직의 문제점과 이상 동기 범죄로 처음 알게 된 문제들을 합쳐서 조직개편을 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개편을 위해 예산 측면에서 300억원 이상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로 조직개편을 시행하면 문제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과 언론이 짚어주면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관 매달 월급의 100원씩 모아 위험직무 순직 경찰관 자녀들에게 기부금을 주는 ‘100원의 기적’ 제도에 대해선 “우리 동료들이 지난해 가장 뿌듯해하는 일”이라며 “올해는 최소 10만 명이 참여해 1000원씩 모아 매달 1억원씩 기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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