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죄가 있다면 (장애인을)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나”라고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산지부 등은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
22일 부산장애인부모회 등에 따르면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와 북구 합동 기자 간담회에서 ‘평생교육센터’ 존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국가의 발달장애인 돌봄 책임에 공감하며 ‘발달장애인의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는 취지의 대화를 주고받던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경제생활이 제대로 안 되면 국가에도 안 좋고 발달장애인 부모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때 오 구청장이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노”라고 답한 것이 문제가 됐다.
오 구청장의 발언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어 주변에서 놀란 기색이 나오자 그는 “내가 말을 잘못했다”고 수습했다.
논란이 일자 오 구청장은 19일 한국방송(KBS) 부산에 “제일 좋은 방법은 발달장애아를 안 낳는 것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안타깝다는 뜻으로 한 말, 말이 헛나간 것”이라며 “결코 장애인분들을 폄훼하거나 안 좋게 말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부산장애인부모회 도우경 회장은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바꿔 말하면 ‘발달장애인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라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해명은 선의도 아니고 연민도 아니고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했다.
오 구청장으로부터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도 회장은 “말로 하는 사과는 받고 싶지 않다”며 “24일 집회에서 지역 장애인을 위한 정책 예산을 수립할 의지가 있는지 직접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걷지를 못해 업고 다니면 시민들이 ‘얼마나 힘드냐’고 말씀을 하는데 우리 아이는 너무 예쁘고 소중하다”며 “아이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넘지 못하는 턱,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힘들다. 장애인도 헌법이 보장되는 자유권을 누리도록 행정이 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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