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북극한파가 몰아치고 충청·전라권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및 항공기 결항, 선박 운항 통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울과 인천, 경기, 전북 등에서 수도 계량기와 수도관 등 수도시설 동파가 58건 발생했다. 현재까지 한파와 대설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 악화에 교통편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군산~어청도, 제주~해남 우수영 등을 오가는 35개 항로 여객선 46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항공기는 제주와 김포, 여수, 원주 등에서 34편이 결항됐다. 제주와 전남의 지방도 8개소와 무등과 내장, 계룡 등 9개 국립공원 162개 탐방로도 통제됐다.
중대본은 이날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에 눈이 오고, 수요일인 24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목요일인 25일까지 아침 기온은 한파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일부 경상권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춥겠고, 그 밖의 지역도 영하 5도 이하로 추울 전망이다.
23일 오전 9시 기준 경기 8곳, 강원 15곳, 충북 1곳, 경북 3곳에 한파 경보가 내려졌고, 서울과 인천, 부산, 경기 23곳, 강원 6곳, 충남 4곳, 전북 3곳, 경북 10곳, 경남 2곳, 대구 1곳, 제천을 제외한 충북 전역에 한파 주의보가 발령됐다.
광주, 전남 1곳, 전북 5곳, 제주 산지 3곳, 울릉도와 독도엔 대설 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충남 6곳과 전남 13곳, 전북 2곳, 제주 5곳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중대본은 전날(22일) 오전 8시 30분부로 대설특보에 따른 1단계를 가동한 바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한파 피해가 없도록 사전 조치에 들어가는 한편, 시민들에게 한랭질환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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