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폭행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영사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지난 4일 새벽 한국인 4명이 밀라노를 관광하던 중 괴한들에게 공격받아 귀중품을 도난당했다는 사건을 접수했다.
영사관은 사건 접수 직후 민원인과 통화해 피해 여부와 부상 정도 등을 확인한 뒤 경찰 신고와 병원 응급실 등을 안내하고, 밀라노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와 12일경 민원인과 추가로 통화해 안전 여부를 재확인하는 등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 측은 해당 관광객들이 사건 당일 영사관 측에 통역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일 영사관과 민원인 간 녹음된 통화 및 문자 내역을 보면 민원인으로부터 통역 서비스 제공 요청과 인종차별 관련 신고를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JTBC에 따르면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괴한에 습격당했다. 괴한 8명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20대 남성 A 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게 달려들었다.
A 씨는 “(괴한들이)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왔다. 100m 전부터 그런 소리를 내며 ‘니하오’, ‘칭챙총’(주로 서양에서 중국인 등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괴한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캡사이신 성분이 든 스프레이를 뿌리고 휴대전화 등 300~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A 씨는 주밀라노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 응급실, 경찰서 위치 정도(를 알려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통역 서비스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측은 “영사조력법상 통역 문제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제공해 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A 씨는 같이 관광을 갔던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서에 신고를 접수했다. 그는 사건 발생 3주가 지났지만 수사 관련 진전 상황을 전해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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