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만 4곳, 총 6개 시군 참여
원주 후보지로 군부대 터 제안
강릉 기존 경기장 활용성 강조
춘천-철원 범시민 릴레이 응원
대한체육회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에 원주시가 가세하면서 과열 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강릉시에서도 시의회를 중심으로 기존 스피드스케이트장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찌감치 유치 도전장을 낸 춘천시와 철원군을 포함해 강원지역에서만 4개 시군, 경기 양주시와 동두천시까지 더하면 6개 시군의 경쟁 체제다.
23일 원주시에 따르면 최근 시는 빙상 스포츠 문화자산 구축을 위해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부지 선정 공모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1975년부터 50여 년 동안 지역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판부면 서곡리 옛 1107야공단 미활용 군부대 터를 국제스케이트장 후보지로 제안했다.
원주시는 수도권과 근접한 광역교통망, 신속하고 우수한 의료 인프라, 주변 대학을 통한 선수들의 훈련과 학습의 편리한 병행, 강릉시 평창군과 연계한 겨울스포츠 벨트 완성 등을 입지 조건으로 제시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유치 도전이 다소 늦어 어려운 점도 있지만 민선 8기 들어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발판 삼아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해 원주시에 없는 빙상 스포츠 자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에서는 국제스케이트장 신축 대신 2018평창겨울올림픽 때 사용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릉시의회는 지난해 말 의원 전원 명의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활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국제경기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경기장이 있는데 이 시설을 활용하지 않고 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주장했다.
유치전에 먼저 뛰어든 춘천시와 철원군은 다른 지역의 경쟁 가세에 난감해하면서도 계획대로 적극적인 유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춘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추진단’을 운영 중인 춘천시는 올해 들어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범시민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 부서별 스케이트 동호회는 물론 관내 기관·사회단체들이 잇따라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18일 춘천시 도로과와 평생학습관 스케이트 동아리 회원들, 교동 주민 일동이 캠페인을 벌였고, 19일 춘천 시민감사관협의회, 강원발전경제인연합회 춘천시회, 22일 후평2동 새마을부녀회가 참여했다.
춘천시는 이달 중 시청 로비에서 ‘춘천의 옛 스케이트 추억, 시민 사진전’을 열고 도내에서 열리는 주요 겨울 행사를 직접 방문해 유치 홍보전을 벌일 예정이다. 또 시는 홈페이지에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여 22일 오후 4시까지 8075명이 서명했다.
철원군도 18일 군청 상황실에서 유치 제안 설명회를 갖고 릴레이 응원과 서명 운동 등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19일 동송읍이장협의회와 동송읍새마을부녀회가 철원 유치 결의문을 발표하고 릴레이 응원에 참여했다.
대한체육회는 조선 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불가피하게 이전해야 할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400m 규격의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을 공모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사업비 2000억 원이 전액 국비로 충당되며 접수 마감은 다음 달 8일, 현지 답사와 1, 2차 심사 등을 거쳐 4, 5월경 최종 부지가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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