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부터 모든 초교서 시행
영어-논술부터 인공지능 수업까지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 집중 지원
돌봄교실도 1099곳으로 대폭 확대… “공공 돌봄-교육 서비스 구축할 것”
올 3월부터 부산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수가 대폭 늘어난다. 초등학생은 지역대학을 찾아 수준 높은 방과후교실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매일 오후 8시까지 공공기관에서 돌봄이 이어져 맞벌이 부부는 양육의 어려움을 덜게 됐다.
● 초등생, 대학 찾아 챗GPT 수업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부산형 늘봄학교’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하 교육감과 박 시장은 대학 총장과 기초자치단체장 등 4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출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공공이 온종일 아이를 돌보고 교육하는 체계를 부산에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교육 분야 국정과제인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초등생이 정규수업 후 참여하던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의 유형을 다양하게 하고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약 367억 원을 투입해 3월 신학기부터 지역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1학년생 모두를 참여시키고 내년에는 3학년생까지 100% 받아들인다.
돌봄교실에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지원된다. 정규수업 후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에서다. 1학년생에게는 매일 2시간의 학습형 방과후 수업이 무상 제공된다. 인공지능(AI) 영어 말하기와 주산 암산, 독서 논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4학년 이상 초등 고학년생은 지역대학 등을 찾아 방과후 수업을 듣게 한다. 동아대에서는 챗GPT로 금융 배우기 프로그램이 매주 토요일 운영되며, 동래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코딩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배우기, 목공예, 기타 연주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모든 돌봄교실에는 교육청이 제공하는 100권 이상의 도서가 비치된다.
● 2개 학교당 지원인력 1명 지원
돌봄교실은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까지 715곳이었던 학교 내 돌봄교실은 1099곳으로 늘어난다. 교육청 산하기관과 대학 등의 공간에 120곳의 지역연계 돌봄시설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학교에서 멀 경우엔 통학차량을 운행한다. 학생 수가 많아 모든 학생을 돌봄교실에서 받기 어려운 곳은 모듈러 교실을 설치한다.
맞벌이 부모가 늦게까지 근무할 경우 유치원생부터 초등 3학년생까지 아동을 도서관과 마을회관 등에서 밤늦게까지 돌봐주는 ‘24시간 돌봄센터’도 지난해 6곳에서 올해 30곳으로 늘어난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으로 교직원의 업무가 늘지 않도록 1학기 내 2개 학교당 행정지원인력 1명을 배치한다. 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304개 모든 학교에 행정지원인력 1명을 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늘봄학교 행정을 전담하는 ‘늘봄 매니저’도 5개 학교당 1명씩 배치한다.
하 교육감은 “늘봄학교를 통해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학령기 아동에 대한 기초학력 향상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오후 8시까지 공공돌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교육시간을 연장해 부모 귀가 시까지 0세에서 5세까지의 아동을 추가 보육할 수 있게 한다. 6세부터 11세까지의 아동은 돌봄교실과 지역 공공시설에서 오후 8시까지 머무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부산형 늘봄학교는 부산발 정책 혁명이 될 것”이라며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기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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